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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5000여 명의 경마팬이 몰리는 제주경마공원. 경마경기가 열릴 때마다 경마팬들은 질주하는 경주마들의 모습 못지않게 경마중계 실황을 보며 열광하고 탄식한다.
이같은 경마중계 방송용 카메라 운용에 초보 주부 2명이 도전, 어느새 메인 카메라까지 조작해 화제를 낳고 있다. KRA한국마사회 제주경마본부(본부장 남병곤) 제주경마공원에서 주말 카메라중계 PA(아르바이트)로 근무하는 김윤희씨(36)와 김영희씨(45)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 3월말 입사한 김윤희씨는 피아노 강사로 활동하던 전문직 여성으로, 무언가 또 다른 세계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에 제주경마공원 PA로 이력서를 냈다. 처음 방송실에 배치돼 막상 경마중계용 카메라 앞에 섰을 때는 엄청난 갈등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지금은 경마중계 카메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메인 카메라를 능숙하게 다루고 있다.
김 씨는 “중계카메라와 피아노는 같은 점이 많다고 본다”며 “머리 속에서 악보를 그리듯이 경주로를 달리는 경주마의 움직임을 미리 그려가며 카메라워킹을 한다”고 나름의 비법을 소개했다. 일주일 늦게 입사한 김영희씨는 자녀가 모두 성장해 자신의 일을 찾다가 합류한 케이스. 디지털 카메라 조차 제대로 사용해 보지 않은 김 씨는 처음엔 당혹을 넘어 눈앞이 캄캄했지만 도전 끝에 지금은 경마중계의 일정구간을 잡아내고 있다.
오히려 늦게 접한 카메라 중계의 매력에 빠져 집에서도 방문을 잡고 좌우 이동연습에 빠지곤 한다. 김윤희씨와 김영희씨는 “주말을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쉽지만 이제는 집에서도 남편과 아이들이 은근히 자랑스럽게 봐준다”며 활짝 웃었다. 제주경마공원은 이들 여성 경마중계 카메라맨들의 맹활약으로 경마팬들에게 또다른 흥미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제주경마공원에는 모두 308명이 아르바이트로 근무하고 있는데, 그 중 절반이 넘는 161명이 여성이다. 이들은 주로 발매업무나 안내업무에 몰려있다. 카메라 운영은 총 15명으로, 두 주부를 뺀 나머지는 모두 남성이다.
<홍성배 기자> 지방제휴사 / 제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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