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이 누렇게 물들어가는 나지막한 산길을 돌고 돌아 들어선 함평군 해보면 오두마을. ‘오지’로 불릴 정도로 작은 마을 여기저기에서는 단아한 모습의 한옥이 관광객을 맞는다.
36가구 중 절반 가까이인 13 가구가 한옥이고, 3 가구는 한옥 신축이 한창이다. 마을 길을 따라 접어들면 수 백종의 야생화가 반긴다. 한옥에 들어선 순간 집안 곳곳의 황토에서 뿜어내는 신선한 기운이 느껴진다. 여름 휴가철이 지난 지 오래됐지만, 오두마을 한옥 민박집은 가족 단위 관광객으로 연일 만원 사례를 이루고 있다.
전남 한옥이 뜨고 있다. 낙후된 농어촌 마을을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대박’을 일궈내고 있는 것이다.
귀농·귀촌을 통한 인구도 늘고 있지만, 마을 주변 토지 가격 상승과 민박을 통한 소득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도 증가해 침체한 마을에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전남도 내 한옥 행복마을은 총 51개소. 이중 기존 마을 정비형이 39곳이고, 신규 단지 조성형이 12곳이다. 현재 146개의 한옥이 건립됐고, 464개의 한옥이 신축 추진중이다. 내년에는 500동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행복마을을 통해 147명의 외지인이 귀농·귀촌을 통해 행복마을에 새롭게 터를 다졌고, 행복마을 주변 토지가격이 평균 200%까지 상승했다. 매월 70여 명 정도가 행복마을에 대한 문의를 해오고 있다. 행복마을은 농촌 정주 여건 개선에도 큰 몫을 하고 있지만, 한옥 민박을 통한 농촌 소득 증대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인 지난 7월23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12개의 행복마을 76동의 한옥에서 560건의 민박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은 5천300여 만원. 구례 오미·장흥 우산·해남 매정·무안 학례마을은 농특산물 공동판매를 통해 1천200여 만원의 소득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 민박을 경험한 관광객들의 호응도 좋다. 이들은 민박을 이용한 후 행복마을 홈페이지(www.happyvil.net) 후기 소감 글에 “구들장 방이어서 따뜻하고, 가마솥에 밥도 해먹고 조용히 밤하늘도 구경해 너무나 좋은 경험을 했다” “이렇게 좋은 한옥민박이 전남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등 찬사의 글을 남기고 있다.
최근에는 함평 오두마을에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 60여 명을 대상으로 1박2일 간 2009년 하반기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 소재 농촌개발원에서 귀농교육을 받고 있는 교육생들인 이들은 앞으로 농촌으로 이주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로, 버섯 재배 및 수확·딸기와 토마토 농장에서의 재배기법 습득·고구마 캐기·화분에 화초 심기·한옥 민박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하고 돌아갔다.
이승옥 전남도 행복마을 과장은 “내년에도 도시민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한옥민박과 녹색농촌체험 마을 등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농가소득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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