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범죄를 모방하는 10대들이 급기야 ‘꽃뱀’ 사기 수법을 그대로 따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들의 범죄 수법은 간단하다. 먼저 여자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남성을 유인한다. 직접 만나 모텔로 데려간 뒤 남성이 씻으러 목욕탕에 들어가면 여자는 범죄를 모의한 친구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모텔 이름과 호수를 알려준다.
몇분 뒤 3~4명의 10대 남자들이 방으로 들어와 남성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다. 남성에게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하려고 했느냐"고 다그치면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수법으로 범죄를 저지른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3일 성매매를 미끼로 남성을 유인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 등)로 A(16)양과 B(17)군 등 10대 6명을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5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C(35)씨를 광주 북구 신안동 한 모텔로 유인한 뒤 폭행하고 현금 10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같은 수법으로 최근까지 8차례에 걸쳐 남성들에게 2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경찰은 "A양이 채팅으로 성매수 남성을 꾀어내 여관으로 데려가면 B군 등이 따라 들어가서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았다"면서 "피해자가 대부분 유부남이라서 쉽게 신고를 못해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가출해서 생활비가 모자라 이런 일을 저지르게 됐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경찰은 6명중 적극 가담한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