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노출 발병 직접 원인 촉각 [태안]2007년 12월 7일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태안 일부 지역에서 사고 이후 암환자가 크게 늘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사고 당시 장기간 방제작업을 하면서 유해물질에 노출된 것이 암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암 환자 대부분이 고압세척기를 이용한 방제작업에 참여했다며 기름사고와의 연관성을 제기하고 있다.
18일 태안군 보건의료원과 소원면 파도리 주민들에 따르면 기름유출 사고 이후 현재까지 이 마을에서 발생한 암환자는 모두 1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330여 가구에 630여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에서 10명이 넘는 암환자가 발생한 것은 암 발병의 구체적인 원인과 관계없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파도리 주민들은 “기름유출사고 이전에는 60-70대 고령자중 해마다 2-3명가량이 암에 걸리는 정도였는데, 사고 이후 40-50대 젊은 주민들 사이에서도 암환자가 많이 나오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또 “암환자 대부분이 당시 고압세척기를 사용해 방제작업을 벌였던 주민들로, 당시 방제용 마스크가 없어 헝겊으로 된 일반 마스크에 손수건 한장을 덧대고 종일 작업을 했다”며 “고압세척기에 날리는 기름 입자들을 그대로 마시면서 작업을 할 수밖에 없어 속이 메스껍고 따가운 증상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태안군 보건의료원은 19일부터 이 마을에 조사팀을 보내 환자들을 상대로 증상과 사고 당시 작업내용 등을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보건의료원 관계자는 “암환자 모두가 기름사고에 따른 유해물질 노출이 원인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소 과장이겠지만 주민들이 사고 이후 건강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등 그만큼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정명영 기자 myjeng@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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